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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암정보

최고 전문의들의 최신 치료가이드 방광암 100문 100답

방광암은 왜 생기지요?

방광암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자의 이상이나 변형, 다양한 암 유발 인자와 환경 등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흡연, 고무나 화학약품 또는 가죽이나 도료를 취급하는 직업, 특수한 기생충, 골반 방사선 치료 등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방광암 환자에게서 뚜렷한 발암물질이나 요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방광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방방광(膀胱, bladder)은 사람의 골반 안쪽에 있는 풍선 모양의 장기로서, 신장(콩팥)에서 걸러져 요관을 통해 내려오는 소변을 임시로 저장했다가 아래쪽 요로를 통해 배설하는 일을 합니다. 순수한 우리말로 ‘오줌통, 오줌보’라고도 합니다. 성인 방광의 평균 용적은 약 300~400㎖인데 하루에 1,500~2,000ml 정도의 소변이 만들어지므로 성인은 보통 하루에 4~6회쯤 소변을 봅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남자의 방광은 직장 앞에 위치하고, 여자는 자궁의 앞쪽 아랫부분에 있습니다.

방광암은 방광 어디에 주로 생기나요?

암의 명칭은 대개 그것이 발생한 신체 기관이나 세포 유형의 이름을 따서 붙입니다. 방광암은 방광에서 발생한 암입니다.

방광의 벽은 점막(粘膜), 점막하조직(점막하층), 근육층 및 지방층의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소변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인 점막은 6~8층의 요로상피세포로 덮여 있습니다.
상피세포란 동물의 몸 표면이나 내장 기관의 내부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방광암은 이 요로상피세포에서 발생하므로, 방광암이라하면 일반적으로 방광의 요로상피세포암을 가리킵니다.

참고로, 방광암이 예컨대 폐로 전이되었다면 폐암이 아니라 ‘방광암의 폐 전이’라 하고 방광암에 준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다른 장기로 옮겨갔다 해도 원발암, 즉 방광암의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암들의 전이암도 마찬가지입니다.

방광암은 종양 세포가 점막 아래 근육층까지 침범했는지 여부와 다른 장기로의 전이유무에 따라 비(非)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과 근침윤성 방광암 그리고 전이성 방광암으로

방광이 없어지면 오줌은 어디에 모여 있다 나오지요?

방광을 적출하면 소변을 모아두던 주머니가 없어지는 것이므로 요로(尿路)의 변경이 불가피해집니다. 체내 소변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시술을 요로전환술(urinary diversion)이라 합니다. 요로전환술은 수술 방법에 따라 복부에 집뇨기(集尿器, 소변주머니)를 부착하는 회장도관(回腸導管) 조성술과 장의 일부분을 방광 모양으로 성형하여(인공방광) 요도와 연결해줌으로써 스스로 배뇨가 가능한 정위성(正位性) 인공방광 대치술이 흔히 사용됩니다. 이 밖에 역시 인공방광을 만드는 비실금형 피부요로 조성술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요로전환을 할지는 신장 기능과 간 기능, 요도절제면의 종양 유무, 환자의 선호도 및 인지능력, 병기, 성별, 나이와 전신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방광적출술은 어떤 경우에 시행합니까?

방금 설명했듯이 근치적 방광적출술은 근침윤성 방광암의 표준치료법입니다. 이 외에도 근침윤성 방광암에 방광보존요법을 썼다가 실패했을 때 구제치료(salvage therapy 혹은 rescue therapy, 병이 표준치료 등 먼저 시행한 요법에 반응하지 않을 때 그 실패에서 구해낸다는 의미의 치료)의 수단으로도 쓰고, 비근침윤성 방광암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근침윤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때 시행하기도 합니다.

방광이 기능을 상실했을 경우, 혈뇨나 통증 등의 증상 조절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도 있습니다.

방광암은 어디로 잘 전이되나요?

방광암은 흔히 림프계를 통해 전이되며, 특히 골반 내 림프절로 가장 많이 옮겨 갑니다.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근치적 방광적출술 후 약 20~30%에서 림프절 전이가 발견되며, 림프절 전이 여부는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폐와 뼈에도 잘 전이됩니다.

방광암 환자의 생존율은 얼마나 되나요?

전체 방광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7%(사망률 23%)로 낮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방광암은 예후가 매우 다양하며 병기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가 큽니다. 전이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15% 정도로 낮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담배를 끊으면 발생 위험이 줄어들까요?

흡연은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인자로, 흡연자가 방광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2~10배이며 남자는 방광암 발생의 50~65%가, 여자는 20~30%가 흡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흡연 기간 및 흡연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흡연을 시작한 나이 또한 중요합니다. 유소년기에는 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으로도 방광암의 발생 빈도가 증가합니다. 그러나 발생 빈도는 금연과 동시에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므로 방광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부터 해야 합니다.

수영장에 자주 가면 방광암이 생길 수 있다고도 하던데요?

염소(鹽素, Cl) 소독을 한 수영장 물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입으로 들어가거나 피부로 흡수) 방광암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된 적이 있지만, 이후 연구들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수영장에 자주 가는 것이 방광암 위험인자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제 눈에는 안 보이는 피가 소변검사에서 보인다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소변검사는 저렴하고, 검사 방법이 간단하여 흔히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소변검사에서는 소변에 적혈구와 염증 세포가 있는지, 단백질이 나오는지 등을 검사합니다. 육안으로 보아선 혈뇨가 없지만 현미경을 통해서는 적혈구가 보이는 경우를 현미경적 혈뇨(microscopic hematuria)라고 합니다.

현미경적 혈뇨가 보일 때 의미있는 비뇨기계 질환이 있을 확률은 5~10%, 비뇨기계암이 존재할 확률은 1~5%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방광암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요세포검사, 컴퓨터 단층촬영 및 방광내시경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이런 검사들에서 이상이 없으면 약 3년간 추적관찰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