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학과로 진화하는 유방암 관리
매년 10월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유방암 예방의 달로, 분홍색 리본은 여성의 건강을 지키자는 연대의 상징입니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매년 3만 명 가까운 여성이 새롭게 진단받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3% 이상에 달하는 대표적인 ‘치료 가능한 암’으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조기검진 확대와 치료 기술의 발달로, 유방암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과 관리 중심의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형 이미지입니다. -
한국 여성 유방암의 특징
우리나라 유방암은 서구와 달리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의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서구와 다른 한국 유방암의 독특한 역학적 특성으로 꼽힙니다. 전체의 80% 이상이 0~2기 조기 병기에서 진단되며, 약 70%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으로 생활습관과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큽니다.
유병율 증가의 사회적 배경
최근 수십 년간의 사회·문화적 변화는 여성의 생활환경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출산율 감소, 결혼 연령 상승, 수유 기간 단축 등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을 늘려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인구의 증가가 더해지면서 유방암 유병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체중 증가와 비활동적인 생활습관은 호르몬 불균형과 염증 반응을 유발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 변화와 생활습관 요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생 양상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형 이미지입니다. -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
최근 수십 년간의 사회·문화적 변화는 여성의 생활환경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출산율 감소, 결혼 연령 상승, 수유 기간 단축 등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을 늘려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인구의 증가가 더해지면서 유방암 유병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체중 증가와 비활동적인 생활습관은 호르몬 불균형과 염증 반응을 유발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 변화와 생활습관 요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생 양상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다학제 진료실에서 유방암 환자에게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의료진 모습 -
정밀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
유방암 치료는 환자의 병기와 아형(세부 형태)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에 CDK4/6 억제제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고, HER2 양성이나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도 엔허투 (Enhertu) 등의 새로운 항체-약물 접합체 (Antibody-drug conjugate, ADC) 가 생존율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삼중음성 유방암 역시 키트루다 (Ketruda) 등의 새로운 면역항암제와 다양한 ADC의 등장으로 치료 성과가 향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활용한 영상 판독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단 과정에서 미세한 병변을 보다 정확히 찾아내고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치료 과정 중에는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통해 유전자 변이에 따른 맞춤형 표적치료가 가능해졌으며, 수술전 선행요법의 반응에 따라, 수술적 절제 방법과 방사선 치료의 범위와 선량을 개인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료 이후에는 AI 챗봇, 스마트폰 앱 모니터링, 원격 진료 플랫폼 등의 디지털 헬스 케어 기술을 통해 복약 관리나 부작용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방암 관리는‘정밀의학 및 디지털 헬스 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형 맞춤치료’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의료진은 예방부터 치료, 그리고 치료 이후까지 유방암 환우들의 삶의 개선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센터 홍지형 올림.
나의 교육연수 기관으로 국립암센터를 선택한 이유(상)
암 정복의 현장에서 배우다
국립암센터는 국제교류를 촉진하고 의학‧암 연구 및 정책 분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외국인 연수 프로그램(International Visiting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인에게 연수는 단 한 번뿐일지도 모를 일생일대의 배움의 기회다. 새로운 시야를 열고, 의학적 소명을 다시 일깨우는 특별한 여정이 된다. 전 세계 각국의 의료인들과 연구자들이 국립암센터를 찾아 암 정복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임상 현장을 함께 배우고 있다. 푸른 뱀의 해인 올해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이집트 5개국에서 온 각기 다른 배경의 여섯 명의 의료인들 중 세 명의 이야기를 먼저 전한다.
- Michela Quranta -
Michela Quaranta(이탈리아, University of Leeds / 부인암 전문의)
영국에서 부인암 전문의로 10년간 근무한 Dr. Michela Quaranta는 현재 자궁난소암센터에서 연수를 진행 중이다. 영국의 리즈(Leeds)에서 부인종양 세부전문과정을 마친 그녀는 고위험 난소암 수술과 정밀의학,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치료법 연구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녀가 국립암센터를 선택한 이유는 동료 의사의 강력한 추천과 함께, 복잡한 부인종양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기관”이라는 국립암센터의 명성 때문이었다.
“국립암센터는 뛰어난 수술 기술뿐 아니라, 다학제 협력과 연구의 깊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합니다.
“모든 팀이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완벽을 지향하는 문화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연수 초반임에도 그녀는 수술실에서의 세밀한 술기와 의료진 간의 완벽한 협업에 깊은 감탄을 느꼈다.국립암센터의 연구 환경은 임상과 연구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으며, 근거 기반 의료가 조직 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그녀는 임상과 연구 양측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며, 환자를 향한 공감과 친절을 잃지 않는 의사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 (좌) Pranav Mohan Singhal, (우) Monal Garg -
Pranav Mohan Singhal(인도, Cancer Institute WIA / 흉부외과 전문의)
인도 델리 출신의 외과 전문의 Dr. Pranav Mohan Singhal은 폐암센터에서 흉부외과 연수를 받고 있다. 그는 1954년에 설립된 인도 최초의 비영리 암 전문병원인 Cancer Institute(WIA, Women’s Indian Association)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며 폭넓은 종양 외과 진료를 해왔고 현재는 두경부, 유방, 흉부 등에 발생한 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종양 외과 전문의는 의사이자 숙련된 외과의이며, 동시에 환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인간이어야 하며,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훌륭한 암 수술이 완성된다.
그가 종양 외과의 길을 택한 이유는 단순한 의학적 호기심이 아니다. 그런 그가 국립암센터를 선택한 이유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암 치료 수준, 풍부한 임상 경험, 그리고 ‘스승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립암센터는 고난도 암수술과 최첨단 치료법이 결합된 기관입니다.
특히 환자 한 명 한 명을 세밀하게 진료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도 인간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연수를 통해 가장 놀라운 점으로 ‘진료의 세밀함’과 ‘따뜻한 배려’를 꼽았다. 모든 환자에게 세심한 치료 계획이 수립되고, 의료진은 끝까지 그 사람의 삶을 존중한다. 또한 국립암센터 곳곳에서 매주 열리는 강연과 연구 세미나를 통해, 연구와 임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의료문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환자에게 최고의 수술적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사가 목표라는 그는 인도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지역사회 의료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Monal Garg(인도, Amrit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s / 부인종양 전문의)
인도 델리 출신의 Dr. Monal Garg는 자궁난소암센터에서 부인종양 연수를 진행 중이다. 그녀는 인도 남부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이자 교육 및 연구중심 병원인 Amrit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s에서 부인종양학 슈퍼스페셜티 과정을 수료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기관이자, 방대한 환자 수와 첨단 수술기법을 갖춘 곳입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국립암센터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매주 진행되는 강의와 세미나가 의사와 간호사 모두에게 유익하고, 디지털 환자 기록 관리와 연구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우수성과 국립암센터의 뛰어난 의료 및 연구 환경을 높이 평가했다. 의사로서 그녀의 목표는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녀는 암 수술이 완치를 향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으며, 앞으로 인도 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환자들을 직접 지원하는 의료 봉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참고로 Pranav Mohan Singhal과 Monal Garg는 의사 부부다. 같은 길 위에서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하는 두 사람의 여정은, 의료인으로서의 헌신과 사랑을 함께 보여준다.

| 성명 | 국적 | 소속(직위) | 지도교수(연수부서) |
|---|---|---|---|
| Michela Quaranta | 이탈리아 | Leeds Teaching Hospitals NHS trust (Subspecialty Trainee) |
임명철 (자궁난소암센터) |
| Pranav Mohan Singhal | 인도 | Cancer Institute(WIA) Adyar, Chennai (Assistant Professor) |
최진호 (흉부외과) |
| Monal Garg | 인도 | Amrit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s (Mch Resident) |
임명철 (자궁난소암센터) |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연수 경험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가 만나 만들어낸 성장과 교류의 이야기다. 국립암센터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156명의 외국인 연수생을 배출하며, 세계 각국 의료인과 연구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임상과 연구 환경을 제공해왔다. 이 숫자만으로도 기관의 탁월함과 신뢰를 엿볼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암센터는 전 세계 의료인과 연구자들과 함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암 정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일생일대의 연수 기회’는 이곳 국립암센터에서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다음 겨울호에서는 또 다른 세 명의 연수생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법으로 지키는 생명과 안전,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드는 변화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위반하여 중대재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의 처벌 등을 규정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시민과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로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2024년 1월 27일, 50인 미만 사업장 전면 적용)
적용범위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를 포괄하며, 종사자 또는 시민이 1명 이상 사망하거나 일정 기준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이 발생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위반 시 형사처벌과 함께 과징금 등의 법적 책임을 지게 되므로 기관은 중대재해예방 관리와 재해예방 문화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국립암센터 중대재해예방팀은 중대재해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따른 이행 여부를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반기 1회(년 2회) 경영자 리더십, 근로자 참여, 유해·위험요인 파악 및 개선, 비상조치계획 수립 등 시행 여부를 확인하는 이행점검을 실시하여 중대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공모전과 중대재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중대재해예방위원회를 정기 개최하여 예방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 외 안전총괄국장 주재로 정기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안전보건 확보의무 중 중요한 사항으로 기관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하여 안전보건 목표와 경영방침을 필수적으로 설정하여야 합니다. 목표는 시민과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 보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실천을 의미합니다.
국립암센터에서 설정한 안전보건 목표는 ‘안전활동 강화를 통한 중대재해 ZERO(미발생) 유지’로 안전보건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위한 전략적 방향을 경영방침에서 선언하고 있습니다. ▲안전체계 구축 ▲안전수칙 절차 준수 ▲유해·위험요인 개선 ▲예방활동 지속 ▲종사자 참여 등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 확보 의무사항을 담고 있으며 시민과 종사자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는 기업과 사회 그리고 개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남기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됩니다. 그러나 예방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안전은 의무가 아닌, 우리가 지켜야할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직원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인식하고 책임을 다하여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나갈 때, 중대재해예방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국립암센터 가족 여러분들의 중대재해예방에 대한 많은 관심과 활발한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중대재해예방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