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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 생존율 높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위험' |
| - 류준선 갑상선암센터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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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21만 7057건의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3만806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견 무척 심각해 보이지만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워 ‘착한 암’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갑상선암 검사는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이도 있지만 아무리 착하다고 한들 암은 암인 법 다른 장기로 전이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갑상선암 관련 궁금증을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을 통해 풀어봤다.
◆증상은?=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데 만약 목 앞 부분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갑상선암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혹이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이 힘들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발병률 왜 높나?=갑상선암의 발병 원인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비만과 방사선 노출이 영향을 끼치는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사회는 과거에 비해 방사선에 노출될 일이 잦아진 데다 비만 인구가 늘어났다. 역설적으로 의료기술의 발달 또한 갑상선암 증가에 한몫했다. 이제는 웬만한 의료기관에서 큰부담 없이 초음파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발견하지 못했을 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생존율 높은 이유는?=갑상선암은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다. 암세포가 자라는데 워낙 오랜 시간이 걸려 ‘죽어서야 걸리는 병’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발병 사실을 모르고 지내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과잉진단’ 논란까지 생겨났다. 실제로 갑상선암 환자의 90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나머지 10%는 내버려뒀다간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 즉 갑상선암환자 열명 가운데 한명은 반드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구별해낼 방법이 없다. 불안하다면 일단 진단은 받되 ‘과잉치료’를 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치료방법은?=수술이 원칙이다. 경우에 따라 갑상선 전부를 제거할수도 절반만 떼어내 기도한다. 다만 암크기가 1㎝ 미만인 경우 바로 수술하기보다는 ‘적극적 관찰’을 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하며 암의 진행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다.
관찰 결과 암이 커지지 않으면 그대로 두면 된다. 수술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된다. 전이가 있는 등 재발 위험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방사성 요오드치료도 받는다. 이 방법은 방사성 물질을 붙인 요오드를 남아 있는 갑상선에 흡수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환자는 요오드가 들어간 식품 피해야 한다는데? 꼭 그런것은 아니다. 단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기간에만 요오드가 든 음식을 피하면된다.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 음식은 되도록 골고루 먹는게 좋다.  |
목젖 아래 위치…호르몬으로 기초대사 · 체온조절
갑상선의 위치와 기능
갑상선(甲狀腺)은 기도 주위를 감싼 나비모양의 장기로 흔히 목젖이라 불리는 갑상연골의 2~3㎝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선(腺)을 순수 한글로 바꿔 ‘갑상샘’이라고도 부르며 역할은 갑상선호르몬의 생성·분비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기초대사와 체온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만약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적어지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나타난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의 기초대사가 더뎌지는 질환으로 증상은 추위를 많이 타고 쉽게 피로해지며 온몸이 잘붓는다. 또한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많이 안먹는데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부족하면 몸안의 수분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몸무게가 증가한다. 이러한 현상은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사라진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기능저하증과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 될때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우리 몸의 에너지가 정상보다 빠르게 소모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열이 나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심할 경우 안구돌출이나 심부정맥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에는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이 쓰인다. 갑상선호르몬의 합성과정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 투여법 방사능을 이용해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는 갑상선 수술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갑상선에 생기는 가장 흔한 병으로 갑상선 결절(혹 종양)이 있다. 갑상선에 생겨난 혹이나 종양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5~10%는 악성(암)이므로 일단 발견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 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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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 필수… 로봇 수술로 암세포와 '이별
갑상선암 극복사례
#1
경기 고양에 사는 박모씨(60)는 2014년 갑상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몸이 자주 피곤했지만 암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갑상선암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초음파검사를 받았고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초음파 검사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데 상황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은 나의 무지를 탓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암은 림프절뿐만 아니라 폐까지 전이 됐다. 장시간 수술 끝에 갑상선 전체를 다 들어냈다. 수술 후 1년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우울증에 걸렸고 이후 암이 재발해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런 박씨에게 큰 힘이 된 것은 친구들이었다. 친구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던 그를 불러내 몸에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챙겼다. 박씨는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목과 폐에 암세포가 남아있다. 암세포가 어떻게 될지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살핀다. 우울하고 힘들때도 있지만 텃밭에서 상추·오이 같은 농작물을 기르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는 “나도 암을 일찍 발견했더라면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었을것”이라며 “초음파검사를 주기적으로 꼭 받으라”고 당부했다.
＃2
경기 고양에 사는 주부 김모씨(48)는 2016년 8월 국가암검진을 받으며 추가로 갑상선암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갑상선암 초기 판정이 나왔다. 암이라는 말에 가족들은 적잖이 놀랐지만 자신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주변에 갑상선암 환자들이 꽤 있고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질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주치의는 초기라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몸에 암세포를 지닌채 살아가려니 마음이 놓이질 않았고 고심 끝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김씨는 로봇을 통한 부분절제술을 받았다. 겨드랑이로 수술용 로봇팔을 넣어 암세포를 절제했기 때문에 목주변에 흉터가 없다.
지금까지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따로 복용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복용을 권유받았다. 김씨는 수술결과에 대해 “앞으로 계속약을 먹어야 하지만 하루 한알이라 큰 부담이 없다”고 만족했다.
[농민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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