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장 인사말
연구소장
이건국
연구소장 이건국입니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암 정복을 위한 국가적 연구 허브로서, 첨단 암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2000년 설립 이후 암 예방, 진단, 치료, 정책에 이르는 전 주기를 포괄하는 융합연구를 통해 암 극복을 위한 과학적 근거와 미래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 암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기초암연구과, ▲전이/재발암연구과, ▲암의생명정보과, ▲암예방연구과, ▲암정책연구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병태생리 규명, 정밀의학 기반 치료법 개발, 바이오마커 발굴, 빅데이터 기반의 암 발생 예측 및 예방전략 수립, 국가 암관리 정책 수립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 다기관 협력 연구, 임상연계 중개연구 및 차세대 기술 기반의 창의적 연구를 통해 암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부터 8월까지 예정된 연구소 간담회 일정은 연구소 내 각 부서의 연구 방향 공유, 현안 논의, 연구성과 확산 및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장 주재로 진행되는 이 간담회는 각 연구과 및 사업단의 업무 추진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연구환경 개선 및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국립암센터 연구소의 전략적 발전 방향을 함께 설계해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앞으로도 국가 암 정복을 위한 선도적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자 중심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환경 조성과 함께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립암센터 연구소장 이건국
국립암센터, 면역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연구단 출범… 고형암 혁신 치료제 개발 나선다.
- ’25년부터 5년간 약 500억 원 투입, 다부처 협업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상용화 앞당겨 -
면역세포유전자치료제
전주기 기술개발
연구단장 엄현석
국립암센터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해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전주기 기술개발 연구단』을 출범하고 단장으로 혈액암센터 엄현석 교수(전 부속병원장)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본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48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바이오 수출 증대와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반 확충을 목표로 하는 다부처 협업사업으로, 보건복지부가 임상개발 부문을 전담하고 국립암센터가 전문기관으로 연구를 수행·지원하게 된다.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는 혈액암에서는 상용화되었으나, 전체 암종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고형암에서는 상용화 실적이 거의 없어 세계적으로 원천·임상 기술 개발과 규제 합리화를 위한 연구가 치열하게 진행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세계를 선도할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특히, 고형암 대상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해 유전자 전달체인 바이러스 벡터 및 면역세포를 생산하고, 이 세포치료제를 암환자에게 처방하여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 단계까지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암센터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협력하여 유전자 전달 바이러스 벡터 및 면역세포(T세포)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림암센터를 포함한 주요 연구기관에서 비임상 연구 및 암환자를 대상으로 치료기술 검증 단계까지 포함하는 임상연구를 수행하여 국내 고형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본 사업은 다부처 협업으로 추진되며, 국립암센터는 과기부 원천기술개발사업인 '임상연구중개지원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과제를 지원함으로써 유기적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전주기(연구-개발-임상-상용화)를 수행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고형암은 혈액암에 비해 치료가 까다로운 분야로, 이번 사업은 국내 기술력으로 고형암의 난제를 극복하여 환자에게 희망을 줄 기회”라며, “본 사업 출범을 통해 고형암 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하여 국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본 사업은 2025년 상반기 과제 공모를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 연구에 착수하게 된다.
국립암센터, 췌장암 생존 예측 가능한 핵심 바이오마커 2종 규명
간담도췌장암센터장
우상명
간담도췌장암센터
공선영
간담도췌장암센터
전중원
국립암센터는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췌장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두 가지 중요한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공선영, 전중원 교수 연구팀이 주도하여, 국제 학술지 ‘Cancers’에 게재되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암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바이오마커(예측지표)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오마커는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생존 기간 연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혈액과 조직 검사를 통해 두 가지 핵심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첫 번째는 혈액 내 종양에서 유래한 유전자 조각인 ‘변이 KRAS 순환종양핵산 (ctDNA)’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암이 더 공격적이며 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두 번째는 GATA6 유전자 발현량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존의 대표적인 바이오마커 췌장암 종양표지자 CA19-9 수치와 함께 변이 KRAS 및 GATA6 발현정도가 환자의 예후 예측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췌장암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며, 암의 발생과 진행 과정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고 항암제 저항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이 KRAS 농도는 췌장암의 진행 정도와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연구 책임자인 우상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췌장암 환자 개별 맞춤 치료 및 예후 예측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고지방 식이유도 비만에 의한 췌장암 성장 촉진의 원인 호르몬이 아닌 “지방산산화” 때문
- 췌장암 성장의 직접 원인 국립암센터 세계 최초 입증 -
암분자생물학연구과
김수열 박사
국립암센터 김수열 박사 연구팀(우상명, 이호, 최원영, 심성훈, 전중원, 한나영, 이우진)은 고지방 식이로 유도된 비만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호르몬이 아니라, 암세포의 지방산산화를 통한 에너지대사 폭증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IF 12.4)’ 2025년 5월호에 게재되었으며, 논문 제목은 “Loss of SLC25A20 in pancreatic adenocarcinoma reversed the tumor-promoting effects of a high-fat diet (췌장 선암에서 SLC25A20 지방산산화 유전자의 제거는 고지방 식이의 종양 촉진 효과를 완전히 뒤집었다.)”로 암세포의 지방산산화유전자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항암치료 전략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그동안 비만으로 인한 종양 성장은 간이나 지방세포에서 염증성 호르몬인 렙틴(Leptin)이나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 등 염증성 호르몬의 간접적 영향 때문이라는 이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본 연구팀은 종양의 에너지대사가 지방산에 의존한다는 이론(Kim Effect)에 근거하여, 암세포가 직접적으로 지방산산화(Fatty Acid Oxidation, FAO)를 통해 ATP를 생산하고, 이로 인해 암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는 기존의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와 상보적인 이론으로 평가되며, 고탄수화물 식이가 고지방 식이에 비해 암세포 성장을 최대 80%까지 억제할 수 있음이 함께 확인됐다.
연구팀은 23주간 고지방 식이를 제공한 마우스 췌장암 모델에서, 동일한 열량을 탄수화물로 제공받은 마우스에 비해 체중은 두 배로 증가하며, 종양 크기도 두 배 이상 커지는 현상을 관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방산산화를 유도하는 핵심 유전자인 SLC25A20을 유전적으로 억제했을 때, 암세포의 성장이 고지방 식이에서도 정상식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억제되었고, 일부에서는 종양성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가 관찰되었다. 즉, 고지방 식이에 의한 종양 성장 효과가 이 유전자를 조절함으로써 완전히 역전되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한, 면역세포가 살아있는 자연 발생 마우스 췌장암(KPC 모델)에서도 SLC25A20 유전자가 결손된 마우스와 교배하면, 전체 생존율이 23주에서 30주로 평균 7주 연장되며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지방산산화를 차단하는 것이 암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사례로, 연구팀은 “SLC25A20은 암세포에 지방을 공급하는 핵심 통로로, 이를 차단하면 암이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새로운 항암 치료법의 최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자회사 NCC-Bio(대표 김수열)와 함께 SLC25A20 유전자를 표적으로 한 항암 신약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지방산산화대사
지방산을 분해하여 에너지(ATP)를 만드는 이화대사를 말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지방산이 분해되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 킴 효과 (Kim Effect)
'킴 효과'는 모든 암세포는 에너지 대사가 지방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으로, 암세포는 혈액에서 지방을 흡수하여 연소시켜 절대적으로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와버그 효과 (Warburg Effect)”에 의하여 암세포는 탄수화물을 모두 젖산으로 만들고 에너지 생산에 쓰지 않기에 탄수화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과 동일하다. 따라서 빠른 성장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암세포는 에너지 조달을 지방산산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만에 동원되는 고지방은 암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고탄수화물 식이는 마우스 암 모델에서 고지방 식이와 비교하여 종양 성장을 1/5로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주어, “고탄저지”가 환자에 유익한 것을 증명하였다. 이 새로운 발견은 지방 연소를 차단하는 것이 암 치료에 임상적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Seminars in Cancer Biology, 86, 347-357, 2022)
○ 에스테르화(반응)
에스테르는 ‘산’과 ‘알코올’이 만나 물이 빠지고 새로운 화합물인 에스테르를 만드는 반응이다.
○ 카르니틴
우리 몸 안에서 지방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한 물질로 특히, 지방산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카르니틴이 부족하면 지방이 잘 분해되지 않아 에너지 생산이 떨어질 수 있다.
○ 하이드록실 그룹(Hydroxyl Group)
하이드록실 그룹은 ‘-OH’로 표시되는 작은 화학 구조인데, 물과 잘 섞이고 여러 물질과 쉽게 반응한다. 이 그룹이 포함된 물질은 자연에서 잘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 SLC25A20 유전자
이 유전자는 몸 안의 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서의 수송체(수송단백질, acyl-transporter)로서, 친수성 탄소 사슬 C2(아세틸)부터 C16(팔미토일)까지의 지방산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촉매 역할을 한다. 그 반응의 결과 미토콘드리아 내부의 카르니틴은 외부로 내보내고 지방산-카르니틴은 미토콘드리아 내부로 전위시키는 카르니틴 셔틀 시스템(carnitine shuttle system)으로 운반차 역할을 하는 유전자이다. 이 유전자가 있어야 세포질의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 안으로 이동하여 지방산산화를 통하여 ATP를 합성할 수 있다. 이 유전자를 억제해도 정상세포는 탄수화물에서 에너지를 획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이나 독성이 거의 없다.
그림. SLC25A20 유전자 발현 억제를 통해 지방산산화(FAO)를 차단하면 고지방 식이(HFD)에 의해 종양 촉진 효과가 억제되는 기전 요약도.
(좌측) 암 세포는 고지방 식이(HFD)로부터 지방산을 흡수하여 아실-카르니틴(LC, MC, SC 형태)으로 전환한 후, 미토콘드리아에서 FAO(지방산산화)를 통해 아세틸-CoA 물질을 생성한다. 아세틸-CoA는 TCA 회로에서 NADH로 전환되며, 이는 전자 전달 사슬(ETC)을 통해 ATP(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사용된다. ATP가 많아지면 세포 성장 신호를 조절하는 단백질(p-mTOR)이 활성화되며, 이는 세포 성장에 중요한 사이클린 D1과, 세포 내 DNA 손상 감지 및 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ARP의 발현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생존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우측) 그러나 SLC25A20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면, FAO가 차단되어 ATP 수준이 감소하며, 이는 mTOR 비활성화를 유발하여 세포 주기 정지와 세포 사멸 활성화로 이어지게 되어,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된다.
(출처: Theranostics, 2025.5 출간. DOI: 10.7150/thno.114912)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 젊은 부인암 생존자 코호트 구축(TRC) 워크숍 성황리 개최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장
장윤정
국립암센터와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단장 장윤정)은 지난 4월 12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국화룸에서 ‘젊은 부인암 생존자 코호트 구축(TRC)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KOCAS)에서 후원한 이번 워크숍은 ‘젊은 부인암 생존자의 삶의질 평가와 맞춤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위한 치료 후 코호트 구축’(총괄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 김재원 교수) 연구팀이 주최하였으며, 젊은 부인암 생존자들이 겪는 주요 건강 문제에 대한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 코호트는 젊은 부인암 생존자의 특성에 따라 ▲하지림프부종(1과제 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병원 김재원교수) ▲가임력 보존 치료(2과제 연구책임자 고대구로병원 조현웅교수) ▲조기폐경(3과제 연구책임자 세브란스병원 윤보현교수) 등을 주제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국내 10개의 주요 기관이 협력하여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연구의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연구를 통해 수집된 젊은 부인암 생존자 코호트 자료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또한, 2단계 코호트 구축 및 젊은 부인암 생존자의 미충족 수요를 반영한 연구 계획이 제안되었으며, 수집된 코호트 자료를 연계한 후속 연구 방향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주요 연자로는 ▲국립암센터 임명철, 이동옥, 김지현 ▲서울의대 김슬기, 김세익, 노준호 ▲울산의대 박정열, 이정복 ▲중앙의대 나용재 ▲고려의대 조현웅, 정소현 ▲가톨릭의대 유지근 ▲순천향의대 박준식 ▲연세의대 윤보현, 김혜인 교수 등 국내 암 연구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최신 연구성과와 경험을 공유하였다.
장윤정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젊은 여성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인 헬스케어 연구팀의 연구성과에 대한 공유의 장으로 해당 과제 연구진의 노력과 성과가 보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젊은 여성암 환자들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및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주)뉴캔서큐어바이오 공동개발 혁신 항암제, 세계 최초 국산 신약 임상1상 성공
암분자생물학연구과
김수열 박사
국립암센터와 ㈜뉴캔서큐어바이오(대표 김수열/국립암센터 최고연구원 겸직)가 공동 개발한 혁신 항암제 KN510713의 임상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국립암센터 우상명, 최원영 교수팀이 단독으로 2023년 9월부터 임상1상을 진행했으며, 2025년 3월 14일 최종 완료 후 식약처에 결과를 보고하였다. 이번 임상1상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립암센터는 췌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 시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며, 이에 따라 임상2상시험 신청서를 식약처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항암제 KN510713은 국립암센터 연구소에서 16년 넘게 연구해 온 암 특이적 대사를 타깃으로 한 신약으로, 제약계에서 신약 개발이 기피되고 있는 희귀·난치성 고형암 치료를 위한 치료제 개발을 1차 목표로 추진되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발견한 ‘킴 효과(Kim Effect)’를 기반으로 암 지방산산화대사를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혁신 신약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킴 효과는 암세포의 지방산산화대사를 억제하는 기전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KN510713은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여 암세포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임상2상 시험에서는 췌장암 1차 치료제와 KN510713을 병용할 예정이며, 이미 비임상효력시험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지방산산화를 억제하는 KN510과 KN713 두가지 약물을 병용하는 전략을 적용한 결과, 임상1상 시험에서 유효 약용량에서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약물의 혼합 병용에 의한 독성 및 부작용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임상2상의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국립암센터는 국가 차원의 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진료를 통해 국민의 암 발생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2000년 특별법에 의해 설립되었다(초대원장 박재갑). 김수열 박사는 초대 원장의 권유로 2005년 미국 코넬대 의과대학에서 초빙되었으며, 2020년에는 연구재단 ‘시장연계 미래바이오기술개발사업’을 기반으로 원내 창업을 통해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용어설명>
○ 지방산산화대사
지방산을 분해하여 에너지(ATP)를 만드는 이화대사를 말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지방산이 분해되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말함
○ 이화대사
복잡하고 큰 물질을 분해하여 간단하고 작은 물질로 만드는 반응으로 반응물 속의 에너지가 방출되어 ATP가 생산되거나 발열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함
○ 킴 효과 (Kim Effect)
'킴 효과'는 모든 암세포는 에너지 대사가 지방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으로, 암세포는 혈액에서 지방을 흡수하여 연소시켜 절대적으로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와버그 효과 (Warburg Effect)”에 의하여 암세포는 탄수화물을 모두 젖산으로 만들고 에너지 생산에 쓰지 않기에 탄수화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과 동일하다. 따라서 빠른 성장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암세포는 에너지 조달을 지방산산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만에 동원되는 고지방은 암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고탄수화물 식이는 마우스 암 모델에서 고지방 식이와 비교하여 종양 성장을 1/5로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주어, “고탄저지”가 환자에 유익한 것을 증명하였다. 이 새로운 발견은 지방 연소를 차단하는 것이 암 치료에 임상적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립암센터, BRCA 유전자 변이 암 치료 반응 예측할 핵심 단백질 규명
암발생연구과
이경용 박사
국립암센터는 브라카(Breast Cancer gene,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 항암제인 파프(PARP) 억제제의 항암효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TLK(Tousled-like kinase) 단백질의 역할과 기전을 새롭게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연구 분야의 전문 국제학술지 분자의학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BRCA 유전자 변이는 유방암 및 난소암의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를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BRCA 유전자는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세포의 돌연변이 축적을 제대로 막지 못해 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아진다. BRCA 변이는 세포의 DNA 손상 복구 능력을 약화시키기에, PARP 억제제는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BRCA 변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BRCA 변이를 갖는 모든 암환자가 PARP 억제제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약 30% 이상의 환자에게는 PARP 억제제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치료 초기에는 반응하더라도 수개월 내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BRCA1 변이가 있는 유방암 및 난소암 세포에서 TLK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PARP 억제제의 항암 효과가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환자의 TLK 단백질 발현 정도에 따라 PARP 억제제 치료에 대한 반응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TLK 단백질이 PARP 억제제의 항암 효과를 조절하는 구체적인 기전 또한 제시했다. TLK 단백질은 DNA 복구 과정 중 하나인 비상동말단연결(NHEJ)을 촉진하고 반대로 상동 재조합(HR) 복구 과정은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경우 HR 복구기능이 떨어지게되어 PARP 억제제 항암효과가 증대되지만 TLK 단백질이 저발현되면, NHEJ 경로가 감소하는 대신 HR 복구 기능이 다시 활성화되며 PARP 억제제의 항암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특히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대표적인 부인암 환자 중, BRCA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TLK 단백질이 저발현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였다. 따라서 BRCA1 변이를 가진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에서 TLK 단백질을 바이오마커(예측지표)로 활용하면, PARP 억제제 치료 반응성을 예측하고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향후 TLK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PARP 억제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 전략이 마련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발생연구과 김민아 연구원(제1저자)과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의과대학 아딘디아 두타(Anindya Dutta) 교수 연구팀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연구진의 협력으로 수행되었으며, 국립암센터 한미암공동연구사업 및 공익적 암 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미국암연구학회-대한암학회 암정밀의학 공동학술대회(AACR-KCA Joint Conference on Precision Medicine in Cancer)’에서 소개되었으며, 암발생연구과 김반석 연구원(공동저자)이 포스터발표 부문에서 Travel Award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연구를 주도한 국립암센터 암발생연구과 이경용 박사는 “암세포는 PARP 억제제의 저해제 내성을 획득하기 위해 PARP 억제제의 표적인 상동재조합(HR) 결핍을 다시 끌어올리는 기전을 발생시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회피 기전에 관여하는 TLK 단백질의 새로운 역할을 밝힘으로써 향후 PARP 저해제 적응증 확대 및 다양한 병행치료 전략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TNBC)이나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GSOC) 환자의 절반 이상이 상동재조합(HR) 결핍이 있으며, PARP 억제제의 저해제 항암치료의 잠재적 대상이기 때문에, 이들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인 PARP 억제제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저해제
우리 몸속에서 특정 단백질이나 효소의 문제를 일으키는 기능을 조절해주는 약물 또는 물질이다. 예를 들어 암세포가 계속 자라도록 돕는 단백질이 있다면, 저해제는 그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서 암세포 성장을 멈추거나 느리게 한다.
○ 비상동말단연결(NHEJ)
DNA가 끊어졌을 때, 손상된 DNA를 빠르게 이어붙이는 방식이다.
○ 상동 재조합(HR)
정상적인 DNA 조각을 참고해서, 손상된 DNA 부분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방식이다.
○ 저해제 내성획득
효과가 있었던 항암제가 어느 순간부터 암세포에 잘 듣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2025년 국립암센터 여름 학생 인턴(연구원) 연수과정 입학식 개최
- 국내·외 우수 대학생 18명 선발, 암 연구 및 관리 분야 실전 경험 체험 제공 -

국립암센터는 6월 23일(월) 연구동 1층 대강의실에서 ‘2025년 국립암센터 여름 학생 인턴(연구원) 연수과정(NCC Research Internship Program)’ 입학식을 개최했다.
국내·외 대학 3학년 이상 재학생을 대상으로 약 8주간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참가 학생들에게 암 연구 및 암 관리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립암센터의 연구자들과 함께 실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 인턴들은 국립암센터 연구소 및 국가암관리사업본부에서 각자 멘토와 일대일로 매칭되어 연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학업 및 연구 관련 멘토링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특강, 간담회, 포스터 발표회 등을 통해 전문지식과 식견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양한광 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암 연구자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학생들이 이번 연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암 연구 분야의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2007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여름 학생 인턴(연구원)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내·외 55개 대학에서 137명의 지원해 그중 18명이 최종 선발됐다.
국립암센터 연구소, 암 정복을 위한 핵심 연구 허브로 도약
- 연구 성과 공유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연구소 간담회 7월~8월 순차 진행 -

국립암센터 연구소(소장 이건국)가 암 정복을 위한 국가 전략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며, 연구자 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7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암의 예방, 진단, 치료, 정책 전반에 걸친 공익적 핵심 암 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통합 암 연구기관이다. 기초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중개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 연구부서 별 전문 연구과(표적치료연구과, 종양면역연구과, 암전이연구과, 암역학연구과, 방사선의학연구과, 암진료향상연구과)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학적 근거 기반의 실용 연구를 통해 암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소 간담회는 각 연구과를 대상으로 연구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연구소장 주재로 진행되며, 연구자 간 실질적 협업과 혁신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갈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연구소 내 소통의 장을 넓히고, 국립암센터의 연구 전략을 한층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 이건국 연구소장은 “연구소는 국가 암 연구를 이끄는 중심 기관으로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각 부서의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실질적인 협업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수준의 암 정복 연구를 이끌며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앞으로도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환경을 기반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암 정복 연구의 허브로서 지속적인 도약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연구소 간담회 일정
| 일자 | 제목 | 세부내용 |
|---|---|---|
| 7월 14일 (월) | 희귀난치암연구부 (임명철) |
표적치료연구과 (조유리) - 연구의사직: 공선영, 김보현, 김학균, 안병철, 이영주, 이은경2, 정재영 - 연구직: 김선신, 김연재 |
| 희귀난치암연구부 (임명철) |
종양면역연구과 (한충용) - 연구의사직: 김호진, 서호경, (우상명), 정진수 - 연구직: 김혜란, 이성욱1 |
|
| 7월 22일(화) | 암생물학연구부 (장현철) |
암전이연구과 (정희선) - 연구직: 고성호, 김용연, 김정현, 심재갈, 윤경실 |
| 8월 14일(목) | 암데이터과학연구부 (박찬이) |
암역학연구과 (김영일) - 연구의사직: 최일주 - 연구직: 김미경 |
| 융합기술연구부 (이병일) |
방사선의학연구과 (문성호) - 연구의사직: 김대용, 김연주, 김주영, 김태현, 이성욱 - 연구직: 김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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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0일(수) | 임상연구부 (윤홍만) |
암진료향상연구과 (정소연) - 연구의사직: 강석범, 엄방울, 이우진, 전준영 |


